톨스토이의 의문 세 가지

 

“엄마 내가 커서 호강시켜줄게. 차도 사주고 집도 사주고 목걸이도 사줄게.”

이런 말을 듣는 부모는 마냥 행복하다. 그런데 부모도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있다. “네가 크면 내가 이거 해줄게”라는 말로 아이의 만족을 지연시키는 것이다.

인간이 미래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라는 기대를 갖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막연히 내일에 대한 기대로 오늘에 충실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 톨스토이는 ‘세 가지 의문’을 제시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대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사람과 사람의 일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이다’는 막연한 기대는 다만 생각에 그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를 직시하는 것은 실천적 의지와 행동이 따르는 현실이다.

우리는 아이에게 하루하루 오늘의 시간이 쌓여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부모 역시 ‘아이가 좀 더 커서 여유가 생기면 이렇게 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부모에게 그런 날은 쉽게 오지 않는다. “결혼만 시키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부모 노릇은 끝이 없어요”라며 한숨 쉬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가. 부모는 자신의 현재를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행복은 ‘오늘’에 충실해야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자녀가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라. 톨스토이의 말처럼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며 제일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대하고 있는 사람이고 제일 중요한 일은 내 곁에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오늘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는 시간 관리능력을 길러준다.

 

자녀와 함께 식탁에서 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부모가 자신에게, 자녀가 부모에게 오늘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일, 그리고 그 일을 놓고 기도함으로써 하루를 마칠 수 있다면 주어진 삶에 겸허해지는 법을 자녀에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제일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은 대인관계에서 좀 더 참고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존경하는 실천적 행동을 유발시킨다. ‘가장 중요한 일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라는 가르침은 ‘행함이 있는 믿음’을 가르쳐 준다.

 

일이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거나 목적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우리 삶의 과정이자 목표는 일과 사람과 사랑이다. 사람은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에 근거하여 삶의 목표를 세운다. 그 목적 설정은 이상(理想) 목적, 과정 목적, 행동 실천 목적으로 분류된다. 미래를 향한 이상 목적을 세우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현재의 작은 과정 목적을 세우고 행동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상 목적만 세워놓고 과정 목적이나 행동 실천 목적에 소홀해서도 안됨을 자녀에게 가르쳐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단계 한 단계 이뤄갈 과정 목적을 세워야 하고, 이에 따라 행동 실천 목적대로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쳐라.

 

과정 목적과 행동 실천 목적은 ‘현재’ 이루어야 하는 것들이다. 현재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만이 인생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부모나 자녀 모두 잊지 말아야 한다. 내 자녀가 “나는 무엇이 되겠다”는 이상 목적을 세웠다면 부모는 그 과정에서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