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inoni-2.jpg

바람이 분다. 창가의 대추나무도 한껏 흔들거린다.
내 방문의 창가를 푸르게 덮어주던 대추나무 가지 가지마다 토실토실한 대추가 익어간다,

잎사귀 하나 하나가 한껏 사랑을 많이 받은 얼굴인양 번들거리며 나에게 손짓을 한다.

여기에 알비노니(Albinoni)의 ‘오보에 협주곡’이 그 앞사귀들을 한껏 어루만져 준다. 마치 그 잎사귀들마다 음표 하나씩을 품고 서로 조율도 하고 하모니를 맞추는 듯 보인다.

나는 알비노니의 곡을 들을 때마다 ‘평안’이라는 단어를 떠 올린다.

그저 내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듯 내 마음을 평강의 문으로 인도한다.

오보에에서 나오는 그 부드러운 속삭임이 내 귀를 간지럽히고 또 내 마음의 빗장도 풀어 제친다.

1722년에 출판된 알비노니의 '오보에 협주곡 작품 9'(Albinoni Oboe Concerto Op. 9 no. 2 in D minor). 빠르게-느리게-빠르게의 전형적인 3악장 협주곡 양식이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태어나서 그럴까? 오보에의 선율 하나 하나 마다 베네치아의 바다에 출렁이는 물결이 품은 금빛이 아로새겨져 있는 듯하다.

여러 연주 중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것은 이무치치의 연주음반도 좋고 2016년 5월 29일 ‘St. James' Church’에서 Richard Brunner 지휘, Aldo Salvetti solo oboe 작품을 추천한다. 실황 녹음이라 더욱 생동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