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연 2017.11.01 17:46:15

*생각하며 보는 영화*

라라랜드(LALA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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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을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처음 봤다. 그러나 영화의 진짜 맛을 제대로 못누린 듯하여 다시 몰입하여 이 영화를 감상했다. 참 좋은 영화이다. 주위 사람들도 참 괜찮은 영화’, ‘몇 번이고 보고싶은 여화라는 평가를 들었었다. 어떤 이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전작 위플래시보다 훨씬 더 좋은 영화라고 평하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의미있는 스토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이고, 흔하디 흔한 사랑 이야기가 많은 요즘 세태에 감성적으로 마음 깊이 스며들 수 있는 영화이기에 더욱 감정이입이 되는 영화인 듯 하다.

미아와 세바스찬. 세바스찬의 삶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우상 재즈’. 그러나 그것에 대해 무지한 미아. 재즈 뮤지션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 타코 바에 머물러 있는 세바스찬. 혼자 있을 때는 다름이지만 둘이 사랑으로 가까워질수록 우리이면서도 서로 다름에 갈등하게 된다. 다른 것은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님에도 그들은 틀림에 더 많은 마음을 쓰게 된다. 결국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그들. 그러나 그 다른 길에서 사랑 대신 원하던 꿈을 이룬다. 5년 후 우연한 재회. 그리고 노스탤지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그들이 다시 사랑의 언어를 나누기를 고대하지만... 다시 옛날로 돌아가 아름다운 사랑의 속삭임이 재현되기를 바라지만.... 영화는 만약에라는 가정법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는 라라랜드가 이루지 못한 만약에라는 가정법에 빠져드는 묘한 현상이 일어난다. ‘라라랜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로 전환되면서 영화의 또 다른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가 주는 또 하나의 맛이 아니었을까?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라라랜드를 보면서 당연히 자신의 이야기가 주연이 되는 라라랜드 2’를 상상해 보지 않았을까? 특히 엔딩 부분에서... 참 괜찮은 영화다. 라이언 고슬링·엠마스톤 주연 작품, 러닝타임 127, 2016 12월 개봉. <추부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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