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2014.07.03 17:15:06

전요섭 황미선의 신앙 길라잡이

 

과잉 일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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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평신도가 동료 집사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해서 “집사들은 모두 사기꾼이야!”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얼마나 많은 집사들을 상대해 보았다고 “집사들은 모두”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겠는가? 집사들이 사기꾼이라는 통계 조사도 해 보지 않고 그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여성이 애인에게 실연을 당했다고 해서 “이 세상 남자들은 모두 도둑놈이야!”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상식에서 어긋난 말이다. 이 세상에는 성실하게 사는 남성, 진실된 마음을 가진 남성, 열정적인 남성, 온 몸을 바쳐 여성을 사랑하는 남성들이 한둘이 아니다. 물론 한 남성에게서 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여성은 남성을 좋게 볼 리가 없다. 그런 일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한 남성의 사례를 가지고 모든 남성에게 적용하는 것은 소아적(小我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중·고등학생들을 지도하던 전도사 시절에 교회를 잘 나오다가 장기 결석을 한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상담한 일이 있었다. 그 여학생의 아버지는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던 집사였는데, 어느 날 동료 집사에게 돈을 사기당하여 속이 상해서 부인과 자녀들을 교회에 나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모두 사기꾼”이라고 하면서 “사기꾼들이 모여 있는 교회에 나가지 말아라! 우리도 그렇게 물들까 두렵다!”고 하면서 부인과 자녀들을 교회 나오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과잉 일반화(over-generalization)’라고 한다. 한두 가지 부정적 사례를 통해서 전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려는 심리적 성향을 일컫는 말이다.
합리적 정서행동치료(REBT)를 만든 알버트 엘리스(Albert Ellis)는 이같은 과잉 일반화의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정신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았다. 과잉 일반화는 설득력이 없으며, 논리나 이치에 맞지 않는 생각이다.


그와 아울러 사람을 참 기분 상하게 하는 말은 ‘항상, 모두, 매일’이라는 단어이다. “너는 왜 매일 그 모양이냐?” 매일 잘못한 것도 아닌데 매일 잘못했다고 평가를 받으면 얼마나 억울한가? “당신은 항상 그렇게 늦어요?” 어쩌다 한 번 늦었는데 항상 늦는다는 평가를 받으면 억울할 것이다. “네가 하는 짓이 모두 다 그렇지, 뭐!” 한두 가지 잘못한 것을 가지고 지금까지의 모든 행동을 잘못된 것으로 판단하려는 말투는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데 충분하다.


필자가 육군정보부대 군목으로 근무할 때, 미 육군정보부대에서 파견 나온 연락장교 아이잭슨(Isaacson)이라는 연락장교가 있었다. 필자는 배운 영어를 실습해 볼 겸하여 그의 사무실에 자주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연락장교에게 “교회에 다니는가?”라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그 장교는 “나는 교회에 나가지는 않지만 그리스도인”이라고 대답했다. 금방 이해가 되지 않아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자신이 어렸을 때 교회에서 약간 떠들었는데, 어떤 성인 신자가 떠든다면서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귀를 잡아 세게 흔들었다고 한다. 얼마나 아팠는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그 생각만 하면 귀가 아픈 것 같다고 했다. 그 신자한테 상처를 받아서 죽으면 죽었지 교회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를 했다고 한다.
어떤 집사가 불신자에게 전도를 했는데, 전도를 받은 사람이 자신의 상관에 대해 말하면서 “교회 다니면 우리 과장 같은 사람 될까 봐 교회 안 나갑니다”라는 말을 듣고 괴로웠다고 한다.
물론 그것은 교회에 나가지 않으려는 하나의 핑계이며,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많을 수도 있지만, 예수 믿는 사람의 행실이 전도할 때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나쁜 사람 몇 명을 만났다고 하여 모두 다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은 명백히 잘못된 생각이다. 또 좋은 사람 몇 명을 만났다고 하여 다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 역시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일반화 사고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심리 현상인 듯하다. 사람들은 가까이서 접하게 되는 그리스도인을 통해서 기독교 전체를 보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신자 한 사람은 하나님 나라의 대사(ambassador)와 같다. 그리고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신자들을 교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성경에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찾고 교회를 찾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해야 한다(마 5:16)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