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숙 교수의 상담코너

결혼이 망설여집니다

관리자 2014.07.03 17:08:07

결혼이 망설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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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대 초반의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는 미혼입니다. 2~3개월 전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남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남자는 지방에서 직장생활을 하는데, 서로가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의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린 상태인데, 막상 결혼을 생각하니 제가 포기해야할 것들이 많이 있어서 망설여집니다. 남자친구도 맞벌이를 원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주말부부가 되어야 하는데 저는 주말 부부로 신혼생활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 두고 남자친구의 직장 옆으로 가서 직장을 구하게 된다면 전혀 생소한 일을 해야 되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요. 또 알고 보니 남자 친구 부모님도 재정적으로 많은 부채가 있는 상황이어서 결혼하게 되면 저희가 해결해주어야 하는 형편이더라구요. 지금은 혼자 직장 다니면서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자유롭게 사는데 결혼하게 되면 이것저것 걸리는 것이 많아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에 결혼이 망설여집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결혼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에는 눈을 감고 살아라’는 옛말이 있듯이 결혼 전에 삼고초려(三顧草廬)하는 것은 지혜로운 태도입니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들끼리의 언약입니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도와주면서 평생 함께 할 나의 반쪽을 만나서 온전하게 되는 은혜요 축복입니다. 자매님이 결혼을 망설이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시부모의 빚을 해결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셋째, 주말부부로 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편 옆으로 간다면 전혀 다른 일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결혼이 부담되고 불안하고 두렵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자매님의 결혼의 장애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남자친구와 만나게 된 기간이 결혼을 결정하기에 너무 짧습니다. 둘째, 자녀의존적인 부모 밑에서 남편 될 분이 자랐다는 것입니다. 셋째, 자매님이 남편과 함께 하는 것보다 일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넷째, 결혼을 자유를 빼앗는 속박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결혼은 내가 자라온 생활습관, 신념, 생각 등과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나를 해체하고 서로에게 조율함으로 새로운 삶을 함께 건설해가는 흥미진진한 과정입니다. 이런 일들은 사랑 안에서 가능합니다. 결혼은 사랑의 터에 사랑의 집을 짓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살아가는 모임입니다. 사랑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이것들을 해결하는 것이 행복한 결혼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자매님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거리, 일, 시댁, 서로를 잘 알지 못함입니다.
   차근차근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주말부부가 되는 것에 관해서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만나서 사귄지도 두세 달밖에 안되는데 서로 같이 있는 기간이 일주일에 1-2일 정도 된다는 것은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생활의 저해요소가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혼과 일 중에서 우선순위를 매겨야 합니다. 인생에서 초기 환경이 중요하듯이 결혼도 신혼기간이 중요합니다. 서로의 습관, 생각, 문화 등을 이해하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상상했던 그 사람이 결혼생활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일 수 있습니다. 서로 갈등이 되는 점들을 대화로 조율할 충분한 시간들이 주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주말부부로 살 수밖에 없다면 일정한 기간을 정해두십시오, 예를 들면 아내가 좋은 직장을 남편 곁에서 얻을 수 있을 때까지, 혹은 일 년만, 첫아이를 가질 때까지만, 이런 식으로 한정된 기간이라면 주말부부가 되는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댁의 부채를 아들부부가 갚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신혼부부가 주말부부를 불사하면서 벌어들인 돈을 시댁의 부채해결에 사용하게 된다면 자매님이 일하는데 아무 보람도 못 느끼고 피곤하고 짜증이 날 것입니다. 시부모님의 부채는 그들의 부채입니다. 며느리가 시댁의 부채를 갚아야하는 의무는 없습니다. 이것도 우선순위가 중요합니다. 먼저 자매님이 만든 신혼가정의 행복이 깨지지 않도록 두 분이 합의하에 적절한 선을 유지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아직 서로를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하는 것은 복권당첨을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결혼생활에서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 문제를 서로 의논하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두 사람이 힘을 모으면 큰 힘이 됩니다. 남편 될 분이 자매님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둘만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와 결단이 있는 분인지 먼저 가늠해보시기 바랍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민감하게 파악해서 그 욕구를 채워주는 것은 결혼생활의 필수적이고 값진 능력입니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 귀하다!” 라는 잠언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현숙하다는 것은 지금의 욕망 때문에 미래의 꿈을 놓치지 않으려고 미래를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인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먼저 눈을 감으십시오.


1.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자신에게 질문하십시오.
2. 그 분과 결혼 1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3. 어떤 감정이 드나요? 행복한가요? 불만족스러운 것이 있나요? 아니면 후회되나요?
4. 그렇다면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 생각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