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이 영화가 처음 언론에 독립영화로 소개되었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라고 해서 처음에는 별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언론에서 비치는 이 영화에 대한 소문은 내 생각을 벗어나고 있었다. “아니, 저런 영화가 박스오피스 1라니.... “‘엑소더스보다 더 많은 관객이 저 영화를 봤다고”.... 언론의 평가도 호평 그 이상이었다. 그래서 얼른 극장으로 달려가 확인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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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세의 조병만 할아버지, 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그렇게 사랑하는 89세의 여인 강계열 할머니. 강원도 횡성에서 살아가는 이 할아버지 부부의 이야기를 바라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결혼한 지 70년이 넘었지만 30~40대의 여느 부부보다 더 낭만적이었으며 애틋했고 인생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아는 분들이었다. 요즘 새파랗게 젊은 부부들보다 더 튀는 커플 한복을 입고 꽃도 꺾어주기도 했으며 낙엽으로 장난도 치고 눈싸움도 할 줄 아는 할아버지 부부,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해할 줄 아는 그런 사랑의 속살이 이 영화에 그대로 배어 있었다.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오래 전 미국의 시카고에 갔을 때 정말 나이가 많이 드신 할아버지 부부가 손을 꼭 잡고 노을이 지는 호숫가를 나란히 걷는 모습이라고 말했었다. “우리 부부도 저렇게 나이들기를 원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 생각을 바꿨다. 이 영화를 보고난 이후에 말이다. 이젠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님아...’의 영화에 나오는 그 어르신 부부처럼 살아가고 싶다...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인생에 대해, 결혼 생활에 대해, 부부라는 존재에 대해, 그리고 부모에 대해 많이 깨닫기도 하고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마음을 눈물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다. 이 영화같이 결혼과 부부의 본질에 대해 설명해주는 교재가 또 어디 있을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이보다 더 잘 말해주는 교재가 또 어디 있겠느냐는 말이다. 말이 필요 없다. 그냥 한번 보고나면 깨달아진다. 젊은이들은 부모의 존재에 대해, 중년의 부부들은 자신들의 미래의 삶을 생각하고, 극장에 어려운 걸음걸이를 하신 어르신들은 조병만 할아버지 내외가 마치 자신의 일인양 가슴을 치며 공감해 댄다. 이 영화가 훌륭한 교재이기도 하고 힐링의 도구이기도 했다. 그리고 오래오래 가슴에 찡하게 남는 참으로 아름다운 향기이리라.

 

나는 이 영화에서 사랑의 본질을 봤다. 사랑이란 결코 노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리 인연이 오래, 또 오래 되어 70년이나 지나도 조금도 상하거나 문드러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싱싱하게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사랑은 사랑하는 그 두 사람이 어떻게 가꾸어가고 잘 간수하느냐의 문제이지 사랑의 색깔과 향기 자체가 퇴색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어쩌면 사랑은 서로의 사랑을 나누면서 더 굳어지고 강해지며 더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행복을 천국의 삶 같이 누릴 수 있는 오직 단 하나의 소재가 있다면 그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을....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하라!’는 명령이 왜 현재 진행형이면서도 미완료시제인지 그 오묘한 의미를 님아...’ 영화를 보면서 마음 깊이 새기게 된다.

 

100세를 넘기실 것 같은 조병만 할아버지에게도 죽음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이 땅에는 남편을 사랑하는 할머니의 눈물만 남았다. 그러나 89세의 처녀같은 여인강계열 할머니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실 것이다.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을 가지고 말이다. 사랑이 아직도 가슴에 넘쳐 나기에 님 향한 일편단심이 홀로 남은 외로움을 능히 이기게 할 것이다. 죽음은 우리에게 끝이 아니기에...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남을 사랑하고 친절을 베푸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의 자녀인 것이 증명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더욱더 깊이 알 수 있게 됩니다.” (요한일서 47, 현대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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