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자격증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참 지겹게도 들었던 말이다. 맞다. 청춘은 당연히 성장통을 겪는다. 아픔은 기본적으로 따라온다. 그러니 아프지 않은 청춘이 어디 있으랴! 그렇다고 그 아픔을 그저 통과의례로 겪는다면 청춘 이후의 삶은 오히려 무기력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픔이라는 성장통을 되돌아보면서 그 아픔으로부터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아픔은 그냥 아픔으로 남아있게 된다. 그 청춘의 미래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랍사람같이 생긴 배우 신현준아픔은 자격증이다라고 설파한 적이 있다. 이 말이 정답이다. 아픔은 통과의례가 아닌 자격증이어야 한다. 자격증이란 그 자격을 따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렸다는 것이고 그 자격증을 통해 자격증이 바탕이 된 또다른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자격증은 한번 딴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져오는 기회가 된다.

그렇다. 아픔은 자격증이다. 그러한 아픔이 있었기에 그 아픔을 딛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 아픔이 주는 의미와 그 아픔의 무게를 곰씹으면서 제 2의 도약을 하겠다는 의지와 결의가 있다면 그 아픔이라는 자격증이 엄청난 창조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너무나도 많은 청춘들이 아픔을 그저 어두움으로 치부하고 그 아픔 속에 함몰되어 살아간다는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그 아픔을 당연한 코스로 여기고 아픔의 몰매를 온몸으로 수용해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포기하는 인생을 살아간다. 고개를 푹 숙인 나약함이 그 안에 묻어 있다. 그러니 그 청춘의 아픔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독특한 울음소리를 가진 유지매미(large brown cicada)를 아는가? 유지매미는 511개월을 땅속에서 작은 애벌레로 산다. 네 번째의 껍질을 벗은 뒤에 6년째 되는 여름, 가장 날씨 좋은 날을 택해 다섯 번째의 껍질을 벗고 날개 달린 매미로 태어난다. 이렇듯 힘겹게 땅을 뚫고 올라오지만 한 달여 만에 죽고 만다. 유지매미는 6년 가까이 어두움 속에 갇혀 있었다. 도대체 미래를 알 수 없는 고통의 나날이었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소망, 어쩌면 그 어둠을 뚫고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다는 꿈이 없었다면 그저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유지매미는 4주일 동안의 화려한 비상을 위해 6년 가까운 시간동안 아픔이라는 긴 터널을 지내온 것이다.

 

하찮은 미물도 내일을 기다린다. 지금의 어두움이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일한 힘은 미래에 대한 소망이다. 꿈이 그 어둠을 돌파하는 힘을 부어준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결코 버리지 아니하시고 나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며 끝내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는 바로 그 믿음, 그 미래에 대한 소망과 행복을 향한 그 꿈이 지금의 캄캄한 어두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유지매미와 같은 짧디 짧은 빛의 시간이 아니라 풍성한 영광의 빛을 오래오래 누리게 해 주신다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복음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해서 아픔을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그 아픔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그 아픔이라는 어두움을 통해 내가 무엇을 깨닫고 얻어야 하는지, 그 아픔이 나에게 주는 소망은 무엇인지를 찾아낼 수만 있다면 아픔은 그야말로 나에게 자격증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신현준 씨가 말한 아픔은 자격증이라는 말이 가슴 깊이 파고든다.

 

자격증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 자신의 과거를 기분좋게 바꿔주는 또다른 신분증이다. 아픔이 바로 그러해야 한다. 그래서 그 아픔이라는 자격증이 어두움을 겪고 있는 또다른 이들에게 도전하려는 의지를 불태우는 도전장으로 비춰져야 한다. 그렇기에 아픔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다. 자격증을 받기 위한 피와 땀의 시간이요, 자신의 인생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가는 풀무의 시간일 뿐이다. 잊지 말라. 아픔은 자격증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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