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전부를 걸어 보았는가?(Did you ever put it on th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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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러너(Saint Ralph)’라는 영화가 있다. 사고뭉치 중학생 랄프(애덤 버처 역), 어머니는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자신이 어머니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랄프가 교회의 히버트 신부님을 찾아가 간절하게 묻는다. “기적을 일으키려면 성자가 되어야 합니까?” 무슨 연고로 그러한 질문을 하는지 알 길이 없는 히버트 신부님은 랄프에게 믿음, 정화, 기도를 열심히 실천하라고 권면한다. 도저히 지킬 자신이 없는 랄프.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의사는 기적 이외에는 어머니가 깨어나실 방법이 없다고 선언한다. 한마디로 죽음을 대비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랄프는 죽음 대신 기적을 믿기로 한다. 반년 후에 열리는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로 한 것이다. 그 대회에서 기적적으로 우승하면 어머니가 깨어나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서.... 학교 선생님들이 랄프의 무모한 도전, 그리고 기적을 바라는 그 마음을 이해할 리가 없다. 학교의 교장 신부는 기적을 좇는 것은 신성모독이라고 질타하지만 그럴수록 랄프의 기적을 향한 마음을 강해져만 간다. 랄프의 속 마음을 알게 된 히버트 신부도 랄프를 적극 돕기 시작한다. 한 때 마라톤 선수였던 경력을 모두 살려서 말이다. 랄프는 히버트 신부에게 말한다. “저는 고아가 되고 싶지 않아요”.

 

의지할 곳 없어서 방황했던 랄프는 히버트 신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면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눈물겹도록 뛰고 또 뛴다. 지역대회에서 우승도 한다. 기적을 향한 발걸음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히버트 신부가 랄프를 돕고 있다는 것을 안 교장 신부는 분노가 폭발한다. “그 사고뭉치를 돕고 싶거든 헛된 짓을 말리시오.” 그러자 히버트 신부는 이렇게 말을 한다. “훗날 주님이 저에게 이렇게 물으실 것 같습니다. 너의 전부를 걸어 보았는가?(Did you ever put it on the line?) 눈을 감고서 마음이 가는대로 널 맡겨 보았는가? 이제 저는 눈을 감기로 합니다.”

히버트 신부의 절대적 응원을 받으며 캐나다 출신의 14살 소년 랄프는 보스톤 마라톤에 출전하게 된다. 과연 우승을 했을까? 그리고 1954년의 보스톤 마라톤에서 랄프가 그토록 애타게 바랐던 기적은 일어났을까?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도 스스로 기적이 되게(Be the miracle)”라는 명대사가 나온다. 왜 자기에게는 기적을 주지 않느냐고 하늘을 향해 불만을 터뜨리자 하나님이 주신 충고이기도 하다. 여기서 ‘Be the miracle’더 노력해서 스스로 변화하면 그것이 기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현빈이 주인공을 맡았던 영화 역린덕분에 중용이 많이 알려졌다. ‘중용’ 23장에 이런 말이 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이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이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이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이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만물을 생육시킬 수 있는 것이다.”        

23장의 바로 앞부분인 22장은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어야만 자신의 본성을 다 발휘할 수 있다. 자기 본성을 다 발휘하면 사람의 본성을 다 발휘할 수 있게 되고, 사람의 본성을 다 발휘하면 만물의 본성을 다 발휘할 수 있게 되고, 만물의 본성을 다 발휘하면 하늘과 땅의 변화와 생육을 돕게 되고, 하늘과 땅의 생육을 돕게 되면 하늘과 땅에 대등해진다.”고 적고 있다.

더 이상 무슨 사족을 달 필요가 있으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거는 사람은 당연히 최선을 다한다. 그러니 기적이 창출되는 것 아닐까?

 

오늘도 나 자신에게 묻는다. “너의 전부를 걸어 보았는가?(Did you ever put it on the line?)” 그러면서 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옥같은 대사를 순간수간 나 자신``에게 되묻는다. “이게 최선이야? 확실해?”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해 자신에게 맡겨진 소임을 감당하는 것, 이것이 요즘 나의 신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