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2014.07.25 21:13:06

 

   

오래 전에 아웃라이어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저자인 맬컴 글래드 웰은 빌 게이츠, 비틀스, 모차르트 등의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들(아웃라이어)의 공통점으로 ‘1만 시간의 법칙을 꼽았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선천적 재능도 중요하지만 1만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었다. 1만 시간이라면 하루 3시간, 일주일에 20여 시간씩 총 10년에 걸쳐 노력한 시간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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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의미있는 내용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국제적 권위가 있는 심리학 학술지인 심리과학 잼 햄브릭 미시간 주립대 교수의 논문이 실렸는데 노력한 시간이 실력의 차이를 결정짓는 것은 분야에 따라 다르다면서 ‘1만 시간의 법칙을 전면 부인했다. 예를 들면 학술 분야에서 노력한 시간이 실력의 차이를 결정짓는 비율은 불과 4%에 지나지 않으며 스포츠는 18%, 음악은 21%, 게임은 26%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분야든지 선천적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대가가 될 수 있는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말이다.

 

햄브릭 교수의 논문에서는 선천적 재능과 함께 나이도 주요 성공 요인 중의 하나라 말한다. 곧 어린 시절부터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언어 능력과 직결된 두뇌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늦게 언어를 배운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더불어 일의 성과를 꾸준히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뛰어난 실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훈련을 받은 사람이 혼자 배운 사람보다 더 낫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들은 1993 앤더스 에릭슨 플로리다 주립대 교수의 연구들을 완벽하게 뒤엎는 결과이기도 하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아웃리이어라는 책이 출간되었던 것이다.

 

햄브릭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서 우리들의 자녀교육을 되돌아본다. 부모가 할 일 중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자녀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가 무엇인지 살펴보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선물로 주시며 위탁하신 그 자녀가 이 땅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기를 원하시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자녀가 아니라 이 자녀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찾아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른 사명을 가지고 이 땅에 생명으로 태어났다. 그렇기에 각각이 가진 소명과 사명을 찾아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부모가 자녀의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바로 이것이다. 관찰하고 또 관찰하면서, 또 기도하면서 나에게 맡겨주신 이 자녀를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성장시켜가야 하겠다는 의미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주신 하나님의 뜻이 아닌 나의 생각과 계산대로 양육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조건 노력하게 하고 훈련만 시키면 다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햄브릭 교수는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햄브릭 교수의 주장을 응용하자면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 그리고 교회 공동체에서 더불어 하나님을 알아가게 하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진정한 조기교육의 의미가 여기에 담겨있다 할 것이다.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가? 돈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비하신 길을 하나님을 바라보며 뚜벅뚜벅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걸어가는 사람 아닐까?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 아닐까? [추부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