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연 2017.07.30 11:28:58

행복방정식

 

삶은 지금 여기(here and now)가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왜 대부분이 그때 그곳(there and then)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당신을 괴롭히는 생각은 어김없이 과거나 미래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과거는 당신 힘으로 바꿀 수 없고, 미래는 당신의 기대와 완전히 다른 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 과거나 미래를 잊고, 지금 행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 더 낫다. 현재만이 당신이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다.”

 

구글(Google)의 비밀 연구조직인 구글X의 총책임자 모 가댓(Mo Gawdat)이 그의 저서 행복을 풀다(Solve for Happy)’에서 한 말이다. 그는 한국에 와서 강연도 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까? 모 가댓은 우선 우리가 행복을 느꼈던 순간을 생각해서 리스트를 작성해 보라고 말한다. 커피를 마실 때, 키우는 고양이가 내게 기대서 잠을 잘 때, 딸이 미소를 지을 때 등등.... 우리는 주위의 사소한 것들에 대해 행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행복을 느꼈던 순간을 생각하는 것부터 행복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복리스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 가댓은 이렇게 정의했다.

행복사건(발생하는 일)기대감

, 어떤 일이 자신의 기대를 긍정적으로 벗어날 경우 또는 기대치와 부합하면 행복을 느끼고 기대치에 이르지 못하면 불행을 느낀다는 것이다. 곧 나의 기대치가 5 정도였는데 발생한 일이 5 또는 그 이상일 경우 행복하게 느끼지만, 만약 기대치가 8이였는데 7 정도의 피드백이 생긴다면 불행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절대적 수치는 후자가 훨씬 높지만 문제는 자신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불행 속으로 스스로 빠져들어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 가댓은 스스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고, 모든 사건은 기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만 깨달아도 행복의 길에 쉽게 다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루지도 못할 비현실적 기대, 스스로를 비하하면서 항상 상대방과 비교할 때 행복은 이미 저만치 도망치고야 만다. 모 가댓도 한때 불안과 강박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20대부터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잘나가는 기업에서 승승장구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초조해졌다. 두바이에서 일할 땐 엄청난 부자 친구와 비교하며 좌절감에 시달렸다. 늘 피곤에 찌든 생활도 지긋지긋했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엄청난 재력에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행복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엔지니어답게 자신의 생활이 왜 행복하지 않은지 연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깨달은 것이 행복은 불행이 없는 상태이며 과거나 미래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 현실에서 만족을 누릴 때 행복해지더라는 것이다. 그는 인간의 초기 상태는 행복이었는데, 커가면서 좋은 성적이나 사회적 상태 등 욕구 과부하가 커지면서 스스로 불행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내가 모든 일의 주인공이라는 과잉 자아, 모든 일을 통제하려 드는 태도, 과거에 집착하는 버릇을 빨리 버리라고 그는 권한다.

그는 3년 전 대학생이던 아들을 어처구니없는 의료 과실로 잃었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경험을 했고, 이로 말미암아 그동안 누려왔던 행복이 진흙탕 속으로 팽개쳐질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통제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이라는 현실의 삶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병원과 의사를 원망하지 않았고, 아들을 하필 그 병원에 데려간 자신을 자책하지도 않았다. 대신 삶을 객관적으로 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길을 찾았으면서 다시금 행복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는 또 말한다.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 아니라 그 기억의 감옥에 갇히는 방식에서 벗어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의 영역으로 옮아갈 수 있다.”

 

살아가면서 불행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만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래서 비판하고 자책하며 또 비관한다. 불행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모 가댓은 말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에 대한 우리의 관점과 기대이다.”

삶은 오직 지금 여기에만 있다. 지금 얘기하면서도 지나가고 있는 찰나의 순간, 이게 바로 삶이다. 문제는 이 순간에도 과거와 미래를 걱정한다는 데 있다. 현재의 순간에 완전히 몰입한다면 행복할 가능성은 훌쩍 커진다.”

구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하면서 행복하기 때문에 성공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일에 동기 부여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두려움은 그 일을 그저 수행하게 할 뿐이다. 긍정적 기운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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